
요즘 새로운 기술 이야기를 듣다 보면
기술 그 자체보다
그 앞에서 내가 보이는 반응이 더 낯설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조금 지나자 기대가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설명하기 어려운 거리감이 생겼다.
기술은 분명 편리해지고,
속도는 빨라졌고,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 변화에 비례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았다.
대신 이런 질문이 자주 떠올랐다.
이 기술을 꼭 써야 할까.
지금 받아들이지 않으면 뒤처지는 걸까.
아니면,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될까.
예전 같았으면
“좋다, 나쁘다”를 먼저 판단했을 텐데
요즘의 나는
판단보다 반응을 먼저 관찰하게 된다.
어떤 기술 앞에서는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고,
어떤 변화 앞에서는
생각보다 담담해진다.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기술이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사람이 가진 기준을
더 선명하게 드러낸다고 느낀다.
무언가를 빠르게 배우고 적용하는 사람도 있고,
한 발 물러나
흐름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다.
그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나에게는
모든 변화를 즉시 따라가야 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이런 기준이 생겼다.
이 기술이
내 시간을 덜 흔들게 하는가.
내 선택을 더 단순하게 만드는가.
아니면
또 다른 판단과 비교를 요구하는가.
이 기준 앞에서
나는 많은 기술을
조용히 지나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틀렸다고 느끼지 않는다.
변화의 속도는
내가 조절할 수 없지만,
그 변화에 반응하는 방식은
아직 내 몫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새로운 기술을 볼 때마다
이렇게 묻는다.
이걸 써야 하는지가 아니라,
이 앞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아마 앞으로도
기술은 계속 바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속도를 따라잡는 사람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속도를
유지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이 생각을
오늘의 기록으로 남긴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기술 앞에서
먼저 반응부터 관찰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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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은
기술과 변화 속에서
나만의 기준을 찾기 위한 생각노트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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